외주 레거시로부터의 여정 2편 - 개발팀 구성

팀 꾸리기

소프트웨어 개발은 혼자 할 수 없다. 더욱이 8~9개월 가까이 외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이어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초창기 개발팀일수록 2인자 테크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2인자는 나의 오른팔로서 내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때에 따라서는 적어도 2~3명의 개발자를 매니징 할 수 있을 인재여야 한다. 경험상 보통 3~4년차 개발자부터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나는 연차나 학력으로 개발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1년 차 고졸 개발자라도 굉장히 실력이 좋은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하며, 20년차 개발자라도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구닥다리 방식대로만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짬밥(?)을 무시하지 못하는게 보통 3~4년차 개발자는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기반을 다져놨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2인자 - 테크 리더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문제는 이 3~4년차 개발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잘팔리고, 가장 자만심이 높을때라 이렇게 듣보잡(분하지만 지금은 그렇다…) 스타트업에 지원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이 분들은 주로 한 회사에서 주니어 개발자로 경력을 쌓고 그 다음 회사로 배민이나 토스, 네이버, 카카오같은 테크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으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발자 구합니다 - 라고 로켓펀치에 올렸으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외국인 개발자 한 분만이 지원했을 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개발자들에게 생소한 “물류” 분야의 스타트업이라 더더욱 힘들었다. 예를 들어 킥보드 스타트업이다 한다면 개발자들도 대충 뭔지는 안다. 도심을 활보하는 킥보드를 타본 적은 없을지언정 뭔지는 알고 있다. 실버 케어 스타트업이다 한다면 개발자들도 대충 뭔지는 안다. 다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거나 있었거나 없어도 뉴스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했을테니까. 근데 택배도 아니고 수출입물류입니다 - 인코텀즈 아세요? 20피트 드라이는요? 그럼 급정색하고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집에 갈거다.

여기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2개였다.

  1. 오른팔이 될 수 있는 3~4년차 개발자를 계속 찾는다.
  2. 주니어를 뽑아서 멱살잡아 끌고가서라도 중니어로 만든다.

1번이 이루어지면 확실하게 개발팀에 큰 힘이 된다. 다만 “언제”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컸다.
2번 - 주니어 채용은 확실히 쉽다. 다만 주니어 특성상 똥인지 된장인지는 겪어봐야 알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성공 의지에 따라서 발전 속도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그리고 멱살잡고 끌고가는 사람도 보통 힘든게 아니다.

결국 나는 2번을 택하기로 했다. 모든 비즈니스에서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전설 속의 유니콘과 같이 언제 올지 모르는 테크 리더급 개발자 채용을 기다리다가 개발을 그르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불확실한 최선보다는 확실한 차선을 선호한다. 게다가 Node.js 백엔드, AWS 인프라 정도는 나 혼자 할 수 있고 리액트도 다시 공부하면 되긴 된다. 근데 이놈의 리액트는 잠깐 손놨더니 최신 코드는 죄다 React Hooks 일세?

내가 상대적으로 모자란 부분인 프론트엔드 (특히 스타일링)쪽을 강화시켜줄 개발자가 절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 현재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인턴으로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어린 동료들은 입사하자마자 불행히도 벌써부터 공부거리를 받고 4월 말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턴에게는 인터넷 기본(HTTP, Cookie, Session)에 대한 발표를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는 DNS(호스팅, DNS, 도메인네임, google.com을 쳤을 때 뒷단에서 벌어지는 흐름)관련 내용을 공부해오라고 했다. 참고로 앞으로 공부할 커리큘럼도 짜놨다. HTML, CSS, Javascript(쪽은 좀 더 세분화), Git 심화(PR, Merge, Rebase, Cherrypick), 보안, 주석, CSS 레이아웃(Flex, 반응형, Styled Component), 테스팅, Database, OS, 자료구조, 인증, CI/CD, 개발/설계, 아키텍쳐 패턴, 도커 그 외 Devops 관련된 모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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